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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기원, 경기 방식, 국제 대회)

by minnamon 2025. 6. 29.

세팍타크로 관련 사진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통 놀이에서 비롯된 독특한 스포츠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 무릎, 머리 등으로 공을 주고받는 고난도 기술 중심의 경기입니다. 배구와 비슷한 경기 방식이지만, 오직 하체를 이용해 플레이해야 한다는 차별화된 규칙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팍타크로의 역사적 기원, 경기 구성 및 기술,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과 한국의 현황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기원과 역사: 민속 놀이에서 국제 스포츠로

세팍타크로(Sepaktakraw)의 어원은 말레이어의 ‘세팍(Sepak, 차다)’와 태국어의 ‘타크로(Takraw, 공)’에서 비롯되었으며, 직역하면 “공을 차는 경기”라는 의미입니다. 이 명칭은 이 종목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그 기원은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며 이어가는 민속놀이에서 출발했습니다. 초기에는 경계선이나 점수 체계가 없이 단순히 공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고, 여러 명이 원을 이루며 기술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전통 놀이는 종교 행사, 지역 축제 등에서 널리 즐겨졌으며, 사람들 간의 협동심과 유희성이 강조되었습니다.

현대 스포츠로서의 세팍타크로는 1940~50년대 태국에서 본격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태국 스포츠협회는 기존의 전통 놀이에 규칙을 부여하고 경기장을 표준화했으며, 서브, 포지션, 점수 체계 등 현대 스포츠의 틀을 입혔습니다. 이 변화는 세팍타크로가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국제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196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회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SEA Games)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각국은 자국의 경기 스타일을 정립하고 대표팀을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아시아 전체로 관심이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세계세팍타크로연맹(ISTAF)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연맹은 표준 규칙 정립, 국제 대회 주관, 세계 랭킹 시스템 운영 등 전 세계 단일 규범의 기초를 마련하며 세팍타크로를 글로벌 스포츠로 이끌었습니다.

경기 방식과 필수 기술

세팍타크로는 기본적으로 배구와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상대 진영으로 공을 보내며 득점을 노리는 구조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오직 발, 무릎, 가슴, 어깨, 머리 등 상체 이외의 부위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 신체 활용 능력과 균형 감각이 핵심 요소입니다.

경기장은 가로 13.4m, 세로 6.1m의 직사각형 형태로, 배구 코트보다 작습니다. 네트 높이는 남자부 1.52m, 여자부 1.42m로 설정되며, 공은 12개 구멍이 있는 가벼운 공인 ‘타크로 공’을 사용합니다. 이 공은 원래 대나무 등 자연 재료로 만들어졌으나, 현대에는 합성수지로 제작되어 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는 2세트 선승제로 진행되며, 각 세트는 21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합니다. 20-20 듀스 상황에서는 2점 차가 날 때까지 계속 진행되며, 최대 25점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점수는 상대 팀의 실수(공 떨어뜨림, 반칙 등) 또는 직접 득점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선수는 총 3명으로 구성되며 포지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버(Sever): 경기 시작과 서브를 담당하며, 발로 공을 네트 위로 정확히 넘겨야 합니다.
  • 피더(Feeder): 팀 전술의 중심으로, 정확한 패스와 볼 컨트롤로 스트라이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 스트라이커(Striker): 공격의 핵심 역할로, 점프하면서 회전 동작과 함께 강력한 스파이크를 구사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롤링 스파이크’, ‘점핑 스매시’, ‘리버스 헤딩’, ‘사이클 킥’ 등 고난도의 동작들이 존재하며, 이는 공중에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회전과 킥을 포함합니다. 이 같은 동작은 보는 이들에게 극적인 몰입감을 제공하며, 세팍타크로가 “공중 아크로바틱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제 대회 현황과 한국의 도전

세팍타크로는 현재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시안게임: 1990년 이후 꾸준히 정식 종목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남녀 모두 레구, 더블, 팀 이벤트 등의 종목에서 경쟁합니다. 태국은 거의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강국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ISTAF 월드컵: 세계세팍타크로연맹 주관으로 2011년 시작된 이후 2~3년 주기로 열리며, 현재는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습니다. 남녀부 경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세계 랭킹 반영과 선수 평가 기준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SEA Games: 세팍타크로의 원류에 가까운 대회로, 다양한 변형 경기 형식과 지역 특색을 반영한 종목들이 추가되며 다채로운 경기 구성이 특징입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국제 무대에 진출했으며, 현재 대한세팍타크로협회(KSTAF) 주관 아래 엘리트 체계가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탄탄한 신체조건과 점프력을 무기로 중상위권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자 대표팀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전국체전, 대통령기 세팍타크로대회, 유소년 리그 등 국내 기반도 점차 확장 중이며, 강원도, 경기도, 충청권 등에서는 세팍타크로 클럽 및 체육학교와 연계된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의 전통 놀이에서 출발해 지금은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는 독립적인 종목으로 성장했습니다.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과학적 훈련과 체계적 전략이 결합된 고난도 종목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팀워크가 절묘하게 맞물리는 묘미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팍타크로의 미학과 역동성은 스포츠 팬이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세팍타크로에 흥미를 느꼈다면, 한 번쯤 경기 영상을 찾아보고 직접 접해보시길 권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