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는 상대의 힘을 이용해 제압하는 실전 무술이자 스포츠로 최근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기술 중심의 격투기라는 점에서 체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초보자도 꾸준한 연습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짓수의 역사, 기본 규칙 그리고 한국에서의 인기 요인을 중심으로 주짓수의 매력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짓수의 기원과 발전 과정
주짓수의 기원은 고대 일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무술은 중세 무사 계급인 사무라이들이 전장에서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적을 제압하기 위해 발전시킨 격투 기술에서 출발했습니다. 칼이나 창을 사용할 수 없는 가까운 거리에서의 전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먹이나 발차기 같은 타격보다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관절 꺾기, 조르기, 던지기 기술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러한 비무장 기술의 집합은 유술 또는 와주쓰로 불렸고 시대에 따라 여러 유파로 갈라져 일본 각지에서 전수되었습니다.
근대에 들어오면서 유술의 체계가 정리되고 스포츠화되었고 이 형태가 유도로 재탄생합니다.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는 유술의 위험한 기술을 제거하고 교육적 가치를 중심에 둔 유도를 설계했으며 그의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주짓수 세계화의 핵심 인물인 마에다 미츠요입니다. 마에다는 유도를 포함한 일본 유술의 고급 기술자이자 전 세계 무술 대결에 참여했던 실전 무술가였습니다. 그는 1914년경 브라질로 이주하여 다양한 시범과 대회를 통해 일본 무술을 브라질 사회에 소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브라질의 그레이시 가문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특히 카를로스 그레이시와 엘리오 그레이시 형제에게 자신이 익힌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그레이시 형제는 마에다의 유술을 바탕으로 보다 실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재해석하고 자신들의 체형과 싸움 철학에 맞춰 고유의 기술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 무술이 바로 브라질리안 주짓수입니다. 엘리오 그레이시는 체격이 작고 병약한 편이었지만 기술적인 디테일을 극대화함으로써 힘이 약한 사람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무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그레이시 가문은 수많은 무규칙 격투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들의 무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입증했고 1993년 첫 번째 UFC 대회에서 호이스 그레이시가 체격이 큰 상대들을 차례로 꺾으며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됩니다. 이 승리는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이기는 무술”이라는 브라질리안 주짓수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으며 이후 수많은 격투기 선수들이 주짓수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도복을 입고 치르는 전통적인 형식 외에도 실전성에 초점을 맞춘 노기 주짓수도 함께 발전하며 대중성을 넓혀갔습니다. 오늘날 주짓수는 전 세계적으로 체육관과 동호회가 확산되었고 MMA 선수들의 필수 기술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체력 단련, 다이어트, 자기방어 수단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짓수는 일본 무술의 뿌리를 가진 전통에서 출발하여 브라질에서 재탄생하고 다시 세계 무대로 퍼진 독특한 진화를 거친 무술입니다. 단순한 싸움 기술을 넘어선 철학과 전략,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로 성장한 주짓수는 오늘날 가장 역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현대 무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짓수의 기본 규칙과 경기 구성
주짓수 경기는 일반적으로 체급, 연령, 숙련도에 따라 세부 카테고리로 나뉘며 각기 다른 조건에서 진행됩니다. 체급은 도복 경기와 노기 경기 모두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며 선수들은 정해진 체중 기준에 맞춰 계체를 합니다. 연령은 어린이 및 청소년, 성인, 마스터로 구분되고 숙련도는 도복 기준으로 흰띠부터 파랑, 보라, 갈색, 검정띠까지 총 5단계로 나뉘며 노기 경기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비스, 베긴너, 인터미디엇, 어드밴스드 등으로 구분합니다.
경기 시간은 벨트 색이나 레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분에서 10분 사이이며 서브미션 온리 대회나 프로 경기에서는 15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진행되기도 합니다. 승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결정됩니다. 가장 강력한 승리 방식은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조르기나 관절 꺾기 같은 기술로 항복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시간이나 점수와 관계없이 즉시 승리하게 됩니다. 만약 서브미션 없이 제한 시간이 끝날 경우에 주어진 점수를 기준으로 승패가 결정되며 동점일 경우에는 어드밴티지 또는 심판 판정을 통해 승자를 가립니다. 주짓수 경기는 매우 명확한 포인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이크다운은 2점, 상대의 다리 방어를 뚫고 상체를 제어하는 패스가드는 3점, 상대의 몸 위에 무릎을 올려 통제하는 니 온 벨리 포지션은 2점을 부여합니다. 가장 높은 점수는 마운트 포지션이나 백 마운트 포지션으로 각각 4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드에서 상위로 전환하는 스윕 또한 2점입니다. 단순한 기술 시도에는 점수가 부여되지 않지만 어드밴티지라는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으며 이는 동점 상황에서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습니다.
경기 중에는 반칙 규정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목을 조르기 위한 슬램, 상대의 손가락 네 개 이하를 잡는 행위, 눈/코/입 등을 공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경기 레벨에 따라 특정 관절 기술의 사용도 제한됩니다. 특히 하위 벨트에서는 대부분의 레그락 계열 기술이 금지되어 있고 검정띠나 프로 레벨에서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짓수는 신체적인 힘보다도 전략적 사고, 인내심, 포지션 전환 능력 그리고 상황 판단력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기술 하나로 승부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은 포지션 우위를 쌓아가며 차분하게 승기를 잡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주짓수 경기는 명확한 규정과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포지션 중심의 전략적 싸움과 서브미션이라는 강력한 마무리 기술을 통해 깊이 있는 경쟁이 펼쳐지는 종합 격투기 스포츠입니다.
한국에서의 주짓수 인기와 성장 배경
한국에서 주짓수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UFC와 같은 종합격투기 팬들을 중심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일반 성인 남녀, 직장인, 여성, 청소년으로까지 참여층이 확대되며 생활 무술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체격이 작아도 실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은 자기방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전국에는 수백 개 이상의 주짓수 체육관이 운영 중이며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 클래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KJJF, JBJJF, ASJJF 등 다양한 주짓수 단체와 대회들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어 수련자들의 실력 향상과 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주짓수는 격투기이지만 타격이 없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비교적 낮고 스트레칭과 순환 운동, 유산소 훈련을 겸할 수 있는 전신 스포츠로 건강 증진에도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체육관 특성상 커뮤니티 문화가 강해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며 운동을 통한 소속감과 성취감 역시 많은 수련자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근 종합격투기, MMA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지고 김동현, 정찬성과 같은 유명한 선수들을 발굴하며 일반인에게도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 원리와 포지션의 흐름을 이해하고 꾸준히 수련하다 보면 누구나 발전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점차 대중적인 스포츠로 성장 중인 주짓수는 자기 방어, 체력 강화, 취미 활동 등 다양한 목적을 아우를 수 있는 종목입니다.
주짓수는 숨이 많이 차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겉으로는 힘의 스포츠이며 내적으로는 수많은 절략 계산과 심리적인 대결도 함께하는 스포츠입니다. 이 멋진 운동을 시작해보시는 것을 제안해보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